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'한국 귀국'에 해당되는 글 1건
2013. 7. 4. 15:11

7년여를 살던 일본에서 대지진 이후, 아내와 딸아이의 얼굴을 보며 결심을 했더랬죠. 돌아가야겠구나...  이 곳에 좋은 친구들과 지인들을 두고 떠나는 마음은 아프지만 딸아이 생각하면 머뭇거릴 틈이 없었습니다.


지진발생 직후 회사에서는 고국으로 돌아가서 당분간 원격으로 일해 달라는 요청(?)을 받고 국내에 두 달정도 머무르다가 다시 돌아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완전 귀국을 하겠다고 불쑥 말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CTO와 CEO가 모두 잘 이해해 주었습니다. 유일한 외국인이었기에 회사차원에서 정말 많은 배려를 해 주었었는데.... 아직도 고맙고 많이 기억나는 회사입니다.


한 달전에 남아 계시던 지인 한 분이 또 가족을 이끌고 귀국을 하셨군요..방사능 상황이 여전히 심각한가요?


아무튼 저는 귀국하자마자 바로 취업을 했습니다. 네...한국 IT시장에 발을 들인 것이지요. 


일본에서 오랜 습관처럼 길들여진 업무스타일이 이 곳에서는 불필요하고 시간낭비 요소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한심스럽더군요. 나중엔 결국 제가 제안했던 것, 받아들여지지 않아 혼자만 하고 있던 것을 내 놓으라더군요.


왜 처음부터 이런 제안을 하지 않았냐며 오히려 나무랍니다. 제안 했습니다. 분명히 했었구요. 거절하셨었잖아요?  그랬더니 그 때 그럼 왜 더욱 강하게 어필하지 않았냐? 또 저를 나무랍니다. 그저 웃습니다.


제가 얻거나 잃은 것은,

줄어든 연봉, 줄어든 휴가, 줄어든 가족과의 시간, 줄어든 머리카락과 체력, 늘어난 한국인맥 정도인 것 같습니다.


제 성격탓일까요? 한국은 피곤하군요...

그래도 늘어난 인맥과 그 분들이 스카웃 제의를 해 주시니 그거 하나는 긍정적인 것 같습니다.


가끔은 꿈을 꿉니다. 일본에서 회사 동료들과 수다떨던 창가에 서 있는 꿈을요... 창가에서 내려다 보이던 신바시역과 바삐 움직이던 사람들을 보며 어디로 가는 사람들일까? 라고 생각하던 제 모습을.....


모든게 그립네요. 함께 스터디했던 분들도 보고 싶고 그 때 했던 스터디를 계속 하고 싶고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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